(6월 19일 수정)

약간의 패치가 있어서 이제 무제한으로 특정 월드에 붙박이로 남아있을 수는 없게 되었지만, 여전히 월드 레벨 상승을 지연시켜서 뉴비 타임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논리는 유효하므로 글 수정 없이 두겠습니다.

무과금의 개똥철학

과금이란 무엇인가

원래 게임이란 것은 원래 정당한 값을 내고 즐기는 것이었지만, 요즘의 게임들은 뭐가 잘못된 것인지 일단 공짜인 것처럼 시작하고 대충 그럴듯한 오프닝과 개쩌는 광고들로 일단 발이나 한번 걸쳐 보라고 시작해서, 일단 깔고 한두판 해 보면 ‘돈이 없어서’ 뭘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어떻게든 돈을 내 봐라, 천원만 내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살살 달래는 것이다.

여기서 유저들에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대충 직장인 월급 이상의 돈을 매달 쓰면서 게임사의 로얄 고객님이 되는 길이다. 어지간한 게임들은 이런 유저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그정도로 돈이 있고 게임에 애정이 있다면 이 글은 잊어버리고 그냥 게임 속의 왕이 되면 된다.

그정도로 돈이 많은게 아니라면 두번째는 대충 게임사가 만들어놓은 구조에 따라 돈 내는만큼의 대접을 받는 길이다. 이러한 구조에 빠져들게 되면 결국은 돈을 내가 충분히 많이 쓰지 못해 아쉬운 상황을 겪고, 조금만 더 돈을 쓰면 더 좋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 결국은 돈을 더 쓰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간단히 말해 대충 천원 과금하고 뭔가 좋은 것 같은데? 하면서 천원 더, 이천원 더 하다가 옆에 “저기 10만원 쓰신 고래 플레이어님께 경례!” 하면 거기서 경례나 하면서 ‘아 나도 10만원 결제할까…’ 의 무한 유혹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무과금의 길

마지막 세번째 길은 철저한 무과금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게임사가 과금으로 오라고 유혹하는 약간의 미끼들만 먹으면서 연명하는 수행자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무과금 수행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게임사가 유도하고 과금 유저들이 따르는 마인드셋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간단히 말해 내가 돈을 안 쓰기 때문에 당연히 돈 쓰는 유저들에 비해 뭔가 꼬운 상황을 겪는 것을 인정하고, 그렇다고 해서 별 것도 아닌 디지털 아이템 같은 것에 패키지 게임 가격 이상을 내지는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스쿼드 버스터즈 소개

스쿼드 버스터즈는 10명의 플레이어가 서로 싸우는 게임이다. 게임에서 많이 이겨서 상위 월드로 올라가고 자신의 랭킹을 높이면서 더 경쟁하라는 게 게임의 주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금요소

월드가 올라가면 더 다양하고 강한 유닛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런 유닛들을 잘 조합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과금 유저라면 그런 고급 유닛들이 없으니까 대충 꼬운 상황을 겪게 된다.

첫번째 계정의 실패사례

멋모르고 시작했던 첫번째 계정에서는 대충 무난무난하게 플레이해서 ‘어? 이거 좀 할만한데?’ ‘어? 나 좀 잘하는듯?’ 하면서 세번째 월드인 로얄 월드까지 진행을 했는데, 로얄 월드에 진출하자 급격하게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남들은 다들 아처퀸 빵빵 3성 유닛 빵빵빵 하면서 쏴대니까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급하게 ID 등록을 해서 아처퀸도 뽑고 그동안 모은 13만 골드를 써서 다른 에픽 유닛도 뽑아봤지만 매판 대충 5위 안에 들어가는 승률이 대충 60~70%였고, 한번이라도 5등 밖으로 밀리면 연승이 깨져서 승리 보상이 줄어들고, 게임이 어렵고 이기지 못해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결국 이 계정은 버리고 두번째 계정을 만들게 되었다.

사막의 왕 빌드

사막의 왕 빌드의 핵심은 불필요한 캐릭터 등급 업을 최소화하고, 북 업적을 달성하지 않아서 월드 레벨 상승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두번째 월드인 사막 월드에서 최대한 오래 플레이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연승을 끊기지 않고 높은 보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여기서 북 업적을 달성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북 업적을 달성하면 보상으로 월드 레벨 경험치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유닛 업그레이드 또한 경험치가 들어오기 때문에, 첫 2성 업그레이드만 하고 3성이 될때까지 유닛을 그냥 모아주는 것이 낫다. 모든 유닛을 3성까지 업그레이드 했다고? 그정도면 아마 다음 월드에서도 무난하게 플레이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유저들이 이런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는지 전반적으로 상대하는 유저들의 수준이 훨씬 쉽고 잡아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설령 잘하는 유저한테 두들겨 맞아도 유저들 끼리는 대충 적당히 봐주는 경향도 있어서, 못해도 5등 안에서 순위방어 정도는 노려볼 수 있다.

또하나의 장점은 사막 월드에 플레이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매 판 상당수의 슬롯이 봇으로 채워진다는 점이다. 봇들이 바닥을 깔아주니 상위 5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 매우 쉽다.

결론

게임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인생을 갈아서 과금전사가 되어 탑 랭커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한판 한판 이겨나가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라면, 괜히 고렙 유저들 틈바구니에서 고통받을 필요 없이 쪼렙들끼리 놀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것이 승리의 맛?!

그 외 소소한 팁

• 플레이 언어를 이상한 언어로 바꾸면 봇 플레이어를 알아보기가 더 쉽다. 봇 이름은 게임내 언어로 표현되기 때문. 예를 들면 영어권 서버에서 한국어로 플레이하면서 “좋은하루”같은 이름을 보면 그냥 봇이라고 보고 맘놓고 패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