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가 하이엔드 로드를 사면 오르막에서 고생하는 이유
결론
입문자는 입문자답게 입문자용 바이크를 사야 한다. 입문자가 전문가용 바이크를 사면 오르막에서 퍼진다.
문제: 어떻게 하면 오르막을 더 잘 오를 수 있을까?
이전 글에서 보시다시피, 같은 구간을 여러번 타다보니 구간별 기록을 비교할 수 있다. 당연히,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갈 수 있나 공부하게 된다.
다리 근력이 발달하면 당연히 점차 빨라지겠지만 사람은 언제나 더 빠른 길을 찾기 마련, 왠지 지금 타는 입문자 자전거가 무거워서 오르막이 힘든것은 아닐까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리서치
그냥 대놓고 LLM에게 물어보자: 내가 지금 타는 자전거는 XX사의 YY 모델인데, 이걸 바꾸면 오르막이 더 빨라질 수 있을까? 사실 가장 낮은 기어에서도 허덕이고 있어.
요즘 LLM은 대단히 똑똑해서 인터넷을 마구 뒤져 당신의 자전거 정보를 쫙 뽑아다가 비교해준다.
기어비가 더 높은 상위 자전거로 가면 못올라갈듯?
엥?
기어비란 무엇인가
페달 돌리는 크랭크의 톱니 갯수랑 바퀴에 달린 Cassette / Sprocket의 톱니 갯수의 비율. 입문자가 최저기어로 페달을 돌릴 수 있냐 없냐를 가르는 문제이므로 크랭크의 작은 톱니 갯수랑 바퀴의 큰 톱니 갯수의 비율을 가지고 비교한다.
지금 내 자전거의 기어비는?
크랭크 34T, 카세트 39T로 34/39 = 0.87의 기어비다.
그럴듯한 로드바이크의 기어비는?
| 그룹셋 | 베스트 셋업 | 최저 기어비 |
|---|---|---|
| Shimano Dura-Ace R9200 | 50/34T + 11-34T | 1.00:1 |
| Shimano Ultegra R8100 | 50/34T + 11-34T | 1.00:1 |
| Shimano 105 R7100 | 50/34T + 11-36T | 0.94:1 |
| SRAM Red/Force | 46/33T + 10-36T | 0.92:1 |
시마노의 고가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Dura-Ace / Ultegra는 최소 1.00 기어비고, 105는 조금 낫지만 0.94다. SRAM은 그나마 최상위 모델인 Red에서도 0.92까지 세팅이 가능하다.
0.87 기어비로도 허덕이는 수준에서 괜찮다는 로드 바이크를 덜컥 샀다면? 언덕길에서 5분도 못버티고 헥헥대다가 진즉에 포기하고 돌아서지 않았을까 싶다.
프로용 그룹셋의 문제점
듀라에이스는 프로 선수들이 쓰는 장비고, 프로들은 14-16% 오르막에서도 1.2-1.3 기어비로도 쭉쭉 밟으면서 나갈 수 있다. 근데 일반인/입문자 레벨에서 1.00 기어비를 타려고 하면 페달을 30rpm도 못돌리는 상황이 될지도?
낮은 기어비의 장점
오르막에선 일단 멈추면 다시 출발하는게 두배쯤 힘든것 같다. 낮은 기어비가 있으면 일단 어떻게든 돌아는 가기 때문에, 거기서 조금씩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
낮은 기어비가 필요하면 그래블을 타지 그래블?
그래블로 가면 0.7, 0.6… 수준의 막장 기어비도 가능하긴 하다.
그치만 하루종일 도로만 타는데 오프로드도 염두에 둔 그래블을… 타야 하나요?
마치며
쌈마이 입문자용 그룹셋은 오히려 프로용 그룹셋의 제한이 없어서인지 더 낮은 기어비가 나온다. 오르막에 도전하는 당신이라면, 기어비를 좀 보고 도전하시라…
어쨌든 입문자용 자전거에 카세트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망발은 안부리니 장하다 나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