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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리모델링의 마음가짐


서론

이번에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는데, 진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본다.

마음가짐의 문제

감히 얘기하고싶은건 컨트랙터는 당신이 해야 할 일을 아주 전문적으로 대신 해줄 뿐, 여전히 모든 중요한 결정은 당신이 직접 해야만 직성이 풀릴 것이라는 것이다. 견적 검토 단계에서부터 어떤 소재로 작업할 것인지 파악해둬야 나중에 미세조정이 가능하다.

바닥 바닥 바닥

바닥에 적당히 타일이 깔리면 다인가? 당연히 아니다. 타일 밑에 뭐가 들어가는지 알아야 한다. 각 옵션에 따라 들어가는 비용도 다르고 만족도도 다를 수 있다.

  1. 바닥에 바로 thinset / mortar를 깔고 그 위에 타일을 붙이는 경우
  2. 바닥 - thinset - 중간재 - thinset - 타일
  • 중간재는 membrane이나, 바닥용 flooring panel 등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제품등을 말한다.
  • 바닥과 타일의 팽창계수가 다른 경우 드물게 온도변화에 따라 타일이 깨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중간재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당해본 적은 없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른다)

주로 고려해야 할 만한 요소는, 바닥에 얼마나 방수를 할 것인가, 복도와의 단차가 얼마나 생길 것인가, 단차가 생긴다면 transition으로 때울 수 있는 수준인가 정도일 것이다. 전기세가 아깝지 않다면 바닥에 전기선을 깔아 난방을 할 수도 있다.

중간재를 쓰는 경우 타일 전체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화장실 밖 바닥과 높이를 맞출때 주의해야 한다. 화장실이 살짝 낮은건 괜찮지만 화장실이 살짝 높으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실제로 당해보진 않아서 모른다) 마루가 hardwood인 경우 다른 소재보다 두껍기 때문에 중간재를 쓰는 편이 단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지도? 이 부분은 마루의 두께와 타일의 두께에 따라 면밀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벽 벽 벽

벽 전체에 타일을 붙이겠다는 원대한 계획이 있으시다면야 얘기가 다릅니다만… 어쨌든 보통은 샤워룸(혹은 욕조 영역) 벽에만 타일을 붙이고 나머지 부분은 drywall에 적당히 semi-gloss paint를 칠하는 정도로 마무리하게 된다. 하여튼 타일을 붙여야 하는 벽에는 일반 drywall이 아니라 backer board를 써야하는데, 여기도 다양한 옵션이 있다. 다 나열하기엔 지식이 짧아 곤란하니 대충 이해한 것만 소개하자면,

  • 대충 전통의 Gypsum/Cement board가 있다. 일단 싸다. 보통 board 위에 Redgard를 발라서 방수처리를 하고 타일을 붙이는 듯 하다.
  • 요새 떠오르는 Foam board가 있다. 비싸지만 자체적으로 방수처리가 되어있기 때문에 연결부분에만 추가적인 방수처리를 하는것으로 방수처리가 가능하다. 소재도 가벼운 편이라 다루기가 쉽다는 듯 하다.

물매… 포기해라

한국은 레미탈을 뿌리고 손기술로 살짝 경사를 만들어서 물이 자연스럽게 배수구로 흘러가게 만들지만, 바닥이 콘크리트가 아닐 수도 있는 싱글하우스에선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듯 하다. 대개는 샤워룸에 한해서 아예 sloped base를 설치하거나, sloped 중간재를 놓고 그 위에 타일을 설치하는 식이다.

타일

요새는 타일이 대개 Ceramic 혹은 Porcelain 재질인 듯 하다. Ceramic은 물을 조금 더 잘 머금기 때문에 바닥에 쓰기엔 부적합한 것으로 알고 있다. 타일 가게에서 잘 보면 벽 or 바닥인지 벽 only인지 볼 수 있는데 잘 보고 바닥에 쓸 수 있는 타일을 골라야 한다.

그리고 타일의 모서리 부분에 철제 trim을 두는데, 타일 색과 맞춰서 최대한 안보이게 시공하거나 화장실 내의 철제 부품(샤워헤드 / 세면대 수도꼭지 등등)과 색상 깔맞춤을 하는 방식으로 선택한다.

샤워룸 vs 욕조 vs 욕조+샤워

기왕 리모델링 한다면 욕조 only는 굳이…? 싶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벽면 방수에 신경을 덜 써도 된다 - 벽 타일 + 샤워 커튼이나 도어를 안해도 된다는 비용절약 측면인데 이미 컨트랙터를 고용해서 뭘 하는데 그거 아껴봤자 인건비는 그대로다. 만약 DIY로 전부 한다면 모를까…?

하여튼 뭘 선택하든 냉수/온수를 합치는 배관이 벽 안쪽에 설치되는데 여기에 쓸 밸브도 신경쓸 필요가 있다. 비싼 디지털 장비가 아닌 이상에야 역할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더더욱 한번이라도 고장났을때 어떤 악몽이 기다리고 있을지 고려해야 한다 - 큰 회사의 스테디셀러를 사라는 소리다.

그 외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들

변기, 화장대 정도 - 커스텀으로 갈 거 아니면 적당한 제품… 나는 스마트 들어간 제품은 의도적으로 피했다.

요샌 벽에 niche라고, 샴푸 등등을 놓을 선반을 설치하는게 유행이다. 그 외에도 화장대 거울을 medicine cabinet으로 한다면 마찬가지로 벽을 파고 캐비닛 공간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조명

보통은 천장에 2~3개의 recessed led를 두고, 화장대 주변에 약간의 포인트 조명을 두게 된다. 대개는 LED 조명을 쓰게 된다.

환풍기

80~110cfm이 보통인데, 80으로 했다가 나중에 습기가 빨리 빠지지 않아 곰팡이라도 생기면… half bath가 아닌 이상에야 110 이상으로 하는것을 추천한다.

그외 잡다

타월 바 / 휴지걸이 정도가 벽에 추가로 설치된다.